(디지털디자인) UI/UX 디자인 및 개발(웹, 앱, 피그마)
(스마트웹&콘텐츠개발) 프론트엔드 개발자(자바스크립트,리엑트)
(디지털디자인) UX/UI 반응형 웹디자인 &웹퍼블리셔(디자인&코딩) 실무 프로젝트
기업요구 프로젝트 중심 웹 UIUX 분석 기획 개발자 양성과정
(혼합+디지털디자인) UI/UX 반응형 웹디자인 &웹퍼블리셔(디자인&코딩) 양성 A
(디지털디자인) UIUX 디자이너를 위한 웹디자인(피그마 활용) &웹퍼블리셔 실무 양성
웹퍼블리셔(HTML5+CSS, Javascript, J-Query)양성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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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자인을 하거나 글을 쓰면서 대부분 시간을 무언가 끄적이며 보낼 때가 많다. 낙서를 즐긴다. 대부분의 낙서를 A4 용지나 노트에 하는데, 웬만하면 안 버린다. 집에 낙서가 쌓여갈수록 \'음…. 이 정도면 훗날 유명해진 나를 위해 미술관에서 아카이빙 자료로 쓸 거야. 역시 작가는 자료를 잘 모아야 해.\'라는 망상을 한다. 그러니깐 낙서는 나를 위한 기록이자, 쓸데없는 상상을 그리는 창작 노트다. 기사제공 ㅣ 타이포그래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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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찾아보면 낙서는 \'글자, 그림 따위를 장난으로 아무 데나 함부로 쓴다\'는 뜻이다. 여기에 \'나도 모르게\'라는 표현을 집어넣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 끄적이다 보면, 그리다가 문득 \'이거야!\'하는 생각이 떠오른다(물론 이 경우는 흔하지 않아요. 가뭄에 단비처럼 아주 가끔 옵니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 지나간 낙서를 들춰보면 \'요런 모양은 괜찮은데?\'하는 정체불명의 모양이 꿈틀거린다. 문제는 이런 모양을 내가 왜 그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다. 불행히도 나는 안면인식장애가 있어 정면으로 본 사람의 얼굴이나 모양을 인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 믿을만하지 못한 금붕어의 기억력으로 몇 달, 몇 년 전에 그린 스케치를 기억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이런 정체불명의 그림이 나오면 \'새롭다. 멋진데?\'남의 그림을 보듯이 본다. 어떤 뜻인지 알 수 없어 비효율적이지만, 이런 낭비와 쓸데없는 그림이 가득한 낙서를 볼 때마다 무언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참 쓸데없이 살고 있구나! 라는 잔소리보다는 언젠간 쓸 데 있을 거야! 라는 희망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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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란 정체불명의 모양으로 그려져야 제 맛이다. 이 모양은 이런 과정으로 왔습니다! 라며 남을 설득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직업상, 쓸데없이 그리기가 어렵다. 언젠가부터 모든 게 명확해야 살아남는다. 왜 이 색깔을 썼나요? 이건 뭐지요? 라는 질문부터 너의 꿈은 구체적으로 뭐니? 라며 꿈까지 명확하게 강요한다. 그러니깐 디자이너에게 최대의 적은 \'그냥\'이 아닐까. 그냥 했습니다! 라는 말을 하면 무언가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업자가 퇴직연금을 팔면서, 이 상품은 뭐가 좋나요? 라고 고객이 물으면 \'그냥 좋습니다.\'라는 말과 똑같다. 그러니 무엇을 팔려면 부단히 정확해야 한다. 이게 왜 좋은지 비교하며 알려야 한다. 그냥은 없다. |